감사하는 마음으로 | 박승남 | 2020-07-0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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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하는 마음으로
김밥집을 운영하면서 감사하는 마음이 없으면 절대 돈을 벌 수 없다고 확신하고 감사를 삶 속에서 하나하나 적용하며 사는 사장이 있었다. 그 결과 처음엔 천 원짜리 김밥을 파는 가게로 시작하여, 지금은 김밥 및 커피 직영점 열다섯 군데를 운영하고 있고, 직원도 200명이 넘는 프랜차이즈의 사장이 되었다. 그는 기자의 질문에 대답했다. “뭐 특별한 공식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들 아는 이야기일 뿐입니다. 다만 다른 점이 있다면 남들은 알고도 안 했고 저는 아는 것을 한 것뿐입니다. 돈 버는 비결은 머리도 아니고, 성실도 아닙니다. 그렇다고 노하우도 아닙니다. 바로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감사하는 마음이 우러나오지 않으면 절대 돈을 벌 수 없습니다. 저는 감사하는 마음을 현장에서 곧바로 실천했을 뿐입니다. IMF 시절에는 특히 많았고 지금도 여전합니다만, 천 원짜리 김밥 한 줄을 먹고 가는 손님들이 있습니다. 사실 천 원짜리 김밥 한 줄을 팔면 얼마 남고를 떠나서, 설거지 접시가 일곱 가지가 나옵니다. 사람은 다 비슷비슷합니다. 설거지 접시 일곱 개에 생각의 초점을 맞추게 되면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감사를 할 수 없게 됩니다. 이럴 때마다 저는 그 손님이 수많은 가게 중에 우리 가게에 왔다는 것을 대단한 사건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면 감사가 저절로 나오게 됩니다. 한 번은 이런 적이 있었습니다. 새벽에 김밥을 사러 오신 여자 손님이 슬리퍼를 질질 끌고 가게에 들어왔습니다. 세수를 안 했는지 얼굴에 땟국물이 흘렀고, 머리는 헝클어져 있었으며 옷차림도 엉망진창이었습니다. 나도 인간인지라 아무리 감사를 하려고 해도 감사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물 흐르듯이 가식 없는 감사의 마음을 보여야 하는데 불가능했습니다. 감사 거리를 찾기 위해 얼른 그 손님을 다시 쳐다보았습니다. 귀가 잘생겨 보였습니다. 마음속으로 ‘아, 귀가 잘생긴 분이다.’라고 외쳤더니 감사하는 마음이 우러나오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한 사람, 한 사람을 감사한 마음으로 대했더니 소문이 나게 되었고, 결과는 매출로 연결되었습니다. 손바닥만 한 가게에 일어난 매출이 200평짜리 레스토랑보다 많았습니다. 다들 아는 이야기일 뿐입니다. 다만 다른 점이 있다면 남들은 알고도 안 했고 저는 아는 것을 한 것뿐입니다.” 그는 해외여행이 어려웠던 시절, 골목길에서 여섯 평짜리 김밥집을 할 때부터 종업원들이 열심히 일해주어서 감사하다며, 부부동반으로 해외여행을 보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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