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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의 변신 박승남 2021-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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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십자가의 변신

 

이탈리아 중부의 조그마한 도시에서 시작한 로마제국은 점차 세력을 넓혀 이탈리아반도를 지배했고 북아프리카의 해상국가 카르타고와 3차례에 걸쳐 100년 남짓 지속한 포에니 전쟁을 벌인 끝에 승리하여 지중해의 패권을 차지한다. 그러나 로마제국에 두 가지 위기가 찾아 온다.

이른바 동맹시 전쟁이 첫 번째 위기다. 2등 시민으로 취급받은 이탈리아의 다른 도시가 로마와 동등한 대우를 요구하며 발생한 내전에 해당했고 짧은 혼란을 겪었으나 시민권의 범위를 점차 확대하면서 갈등은 사라졌다.

하지만 두 번째 위기는 팽창주의와 제국주의에 기반해서 얻은 노예의 반란으로 이는 제국의 근간을 흔들 문제였다. 주전 2세기 중반부터 3차례 대규모 노예반란이 발생했는데 그 중 스파르타쿠스의 반란이라 불리는 세 번째 노예반란이 매우 위험했다. 무기를 능숙히 다루는 검투노예가 중심이 되었고 여기에 평범한 노예가 합류하였기 때문이다. 부랴부랴 크라수스를 중심으로 대규모 군대가 꾸려져 진압에 성공했으나 노예반란의 잠재적 위험을 뼈저리게 실감한 로마 지배층은 일벌백계의 본보기를 만들기로 했다. 그래서 포로로 잡힌 노예 수천 명을 십자가형에 처해 카푸아에서 로마로 향하는 주요 도로 주변에 전시했다. 이처럼 로마제국에서 십자가형은 가장 끔찍하고 잔인한 형벌에 해당했다. 커다란 나무 십자가에 손과 발, 몸통을 끈으로 묶어 고정하고 고통을 가중하려고 손과 발에 큰 못을 박는다. 그러면 죄수는 온갖 고통을 겪으며 며칠에 걸쳐 서서히 사망한다. (자비를 베풀려고 몇 시간 후 창으로 찌르거나 독약을 먹이기도 했다)

그런데 바울을 비롯한 초기 기독교 지도자 상당수가 십자가의 전복적인 의미에 주목했다. 그들은 제국의 권위를 세우려고 흉악한 범죄자 혹은 위협적인 반체제 인사를 처형할 때 사용하는 십자가를 평등과 사랑을 내세워 제국의 지배에 항거하는 새로운 사상의 상징으로 삼았다. 그들의 재산, 신분, 민족, 성별과 관계없이 모두 믿음 가운데 평등하다라는 매우 강력하고 위험한 선포가 승리하였기에 십자가 역시 공포와 경멸의 상징에서 사랑과 용서의 상징으로 변신했다. 십자가 복음은 하나님의 능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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