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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년 의사 장기려 | 박승남 | 2022-02-2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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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입담꾼으로 불리는 손홍규의 장편소설 [청년 의사 장기려]가 있습니다. 우리 시대의 마지막 성자라는 수식어와 함께 ‘그는 바보였다’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그 이유는 시장에서 상인들이 부르는 값보다 더 비싼 값을 주고 물건을 사기 일쑤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래서 바보 소릴 듣는다’라고 비아냥거리자 그는 ‘바가지 씌운 값을 깎지 않고 더 올려 주면 그 사람도 겁이 나서 그러지 않겠지!’라고 응대했습니다. 장기려는 6.25 전쟁이 터지자 부산으로 피난을 와서 복음병원을 세웠습니다. 원장인 그의 월급은 늘 적자였고, 가불한 월급은 환자들의 수술비를 대신 내주곤 했습니다. 또한, 그는 헐벗은 환자에게 내복을 사주고, 영양이 부족한 환자에겐 ‘닭 두 마리 값’을 처방하기도 했습니다. 한 번은 집에 구걸 온 거지와 겸상을 하고 난 후 코트를 벗어 주는 일화도 있습니다. 이렇게 그는 권력과 명예, 돈에 대해서는 초월적인 태도를 취했고, ‘사람을 사람으로’, ‘오직 생명 있는 존재’로 대했습니다. 그렇지만 그는 없는 사람을 위해 봉사하더라도 실력있는 의사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끊임없이 공부를 하기도 하였습니다. 후대는 그를 ‘작은 예수’, ‘살아있는 성자’, ‘바보의사’, ‘한국의 슈바이처’라고 평가합니다. 그는 그야말로 가치 초월적인 삶을 살았던 실존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자기밖에 모르는 시대를 살아가는 이 때, 세속적인 가치를 따르도록 우리를 조용하게 조여오는 이때, 가치 추월적인 삶을 산다는 것은 바로 참 그리스도인의 모습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러한 삶을 살 때, 사람들은 이렇게 놀랄지도 모릅니다. ‘세상에 이런 일이 있어?’, ‘요즘 세상에도 이런 삶을 사는 사람이 있어?’ 놀람으로 하나님 나라를 살아가는 삶으로 우리를 초대하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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