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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감사 박승남 2021-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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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areumdaun.net/bbs/bbsView/39/5935873

                                      어머니의 감사

 

저희 어머니는 허리와 다리가 아파서 거동이 불편하신데도, 제가 하는 일에 혹시라도 불편함을 주실까 봐 극구 혼자 사는 것이 편하시다면서 지내고 계십니다.

그런 어머니가 매번 걱정되지만, 저는 교회에 목사로 있다 보니 신경 쓸 것이 많아서 일주일에 한 번 정도밖에 찾아뵙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뵙고 갈 때마다 어머니는 저를 보고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아범아, 밥 먹고 가라.”

매번 하는 말씀인지라 거절할 때가 많았습니다.
사실 저는 이미 밥을 먹고 나오기도 했지만, 세월이 흘러 이제 지천명의 나이가 훌쩍 넘은 저로서는 어느덧 어머니의 밥상보다 아내의 밥상이 입에 잘 맞기에 거절하곤 했었습니다. 그러다 어쩌다 한 번 어머니의 집에서 밥을 먹고 나오는데, 어머니가 조용히 혼잣말로 감사합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의아한 제가 어머니께 물었습니다. 어머니, 밥을 먹고 가는 것은 저인데 대체 뭐가 감사하다는 건가요?”

어머니는 그런 저의 손을 잡고 말씀하셨습니다.

왜 감사하지 않겠니. 아직 내 아들에게 밥을 해줄 수 있다는 게 감사하고, 내 밥을 맛있게 먹어주는 아들이 있다는 게 정말 감사하지 

다리가 아파서, 허리가 아파서 몸을 가누기가 힘든 데도 자식에게 해줄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하십니다. 무언가를 받아서 감사한 것이 아니라 줄 수 있다는 게 있어서 그저 감사하다고 어머니는 말씀하십니다. 그게 어머니의 감사입니다

              

                      # 오늘의 명언

매일 감사하는 시간을 가져라. 나에게 잃은 것을 한탄하는 시간보다는 나에게 주어진 것을 감사하는 시간이 부족할 뿐이다. 헬렌 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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