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을 내줘서 고맙소! 

스칸디나비아에 페드로라는 한 어부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그는 사랑하는 아들과 함께 고기잡이에 나섰는데 그날따라 전혀 예상치 못했던 폭풍이 몰아쳤습니다. 페드로의 어선은 나뭇잎처럼 표류했습니다. 칠흑 같은 밤, 페드로는 파도와 강풍에 맞서 몇 시간을 싸웠으나 방향과 기력을 모두 잃고 자포자기하게 되었습니다. 바로 그때 먼 곳에서 강렬한 불기둥이 솟구쳤습니다. 불기둥은 곧 육지가 있음을 알려 주는 신호였기에 페드로는 사력을 다해 불기둥이 있는 곳으로 노를 저었습니다. 그런데 도착해 보니 놀랍게도 그곳은 자신이 사는 마을이었습니다. 아내는 남편을 맞으러 나와 통곡했습니다. 그런데 통곡한 이유가 달랐습니다.

“여보, 제 실수로 우리 집에 불이 나서 세간을 몽땅 태웠어요. 이를 어떡하면 좋아요?”

알고 보니 어둠 가운데 치솟았던 불기둥은 바로 페드로 자기 집에서 피어오른 것이었습니다. 그는 아내를 껴안으며 밝은 표정으로 말했습니다.

“여보, 고맙소. 당신의 실수로 불이 난 것이 나와 아들의 목숨을 구했소. 불기둥이 없었으면 우린 모두 침몰했을 것이오. 집에 불을 내줘서 고맙소.”

예수님께서는 자신을 십자가에 내어 주시고 온 세상을 위한 구원의 제물이 되셨습니다. 그 십자가는 죽음으로 끝나지 않고 부활로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주님의 부활은 죄가 지배하는 어둠의 세상에 생명의 신호탄, 구원의 불기둥이 되었습니다. 부활의 주님은 영생의 불기둥이 되셔서 그분 앞으로 나아오는 모든 사람에게 구원의 능력을 주시는 하나님 나라의 생명이 되셨습니다.

이 부활의 주님이 오늘 우리를 찾아오시고 회복시켜 주시며 부활의 증인으로 우리를 살아가게 하십니다. 부활의 영이신 성령님과 함께 부활의 신앙으로 담대히 살아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