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경청(傾聽) | 박승남 | 2024-10-2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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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경청(傾聽)
여리고 성문 앞 길가에 앉아서 성을 드나드는 사람들에게 구걸을 하며 연명을 하던 맹인 거지 바디매오는 어느날 웬일인지 아주 많은 이들의 발걸음 소리와 웅성거리는 소리를 듣게 되었습니다. 뭔가 특별한 일이 생겼다는 것을 직감하여 지나는 사람에게 물었고 지금 그 앞을 지나가는 사람이 나사렛 예수라는 말을 듣게 됩니다. 언젠가 들었던 이름, 예수~ 한번이라도 만나보고 싶었던 예수! 어디에 계신지 알 길이 없어 찾아볼 수 없었던 이름, 예수! 이렇게 꿈에 그리던 일이 바디매오의 눈앞에 나타난다고 하니 마음이 들뜨기 시작했습니다. 어떻게라도 예수님을 마나고 싶었기에 바디매오는 그대부터 무작정 예수님을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다윗의 자손 예수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그러나 바디매오의 소리는 묻히고 주변 사람들의 박대와 꾸짖음이 날아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다시 외칩니다. “다윗의 자손이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그러나 그 수많은 사람들의 움직이는 소리와 떠드는 소리 속에서 바디매오의 외침은 한낱 소음에 불과했습니다. 그렇게 예수님은 지나가시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바로 그 때, 예수님께서 멈춰 섰습니다. 그리고 손가락으로 바디매오를 가리키며 사람을 시켜 데려오도록 하신 것입니다 갑작스레 예수님의 멈춤과 행동에 사람들은 순간 조용해졌습니다. 예수님이 이번에는 또 무슨 일을 보이실지 기대하게 되었습니다. 곧 제자로 보이는 사람들이 바디매오를 데리고 왔습니다. 왜 예수님은 그렇게 하게 하신 것인가요? 그래요. 바디매오가 소리 질러 불렀던 것을 들으셨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바로 이것이 예수님의 경청입니다. 그 많은 사람들이 한데 엉켜 시끄러운 상황 속에서도 예수님은 바디매오의 외침과 울음을 들으셨던 것입니다. 예수님은 바디매오에게 관심을 기울이시며, 그에게 집중하여 듣고 계셨던 것입니다. 누가복음 4:18~19절 말씀에서 나타났듯이 예수님께서는 가난하고 소외되고 포로 되고 눈먼 이들에게 주의 은혜를 전하려고 이 땅에 오셨습니다. 그렇기에 예수님의 시선은 언제나 소외된 자들을 향해 있었고, 그들의 외침에 귀를 기울이셨습니다. 오늘 바디메오를 향한 경청도 바로 여기에서 시작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를 간절히 바라고 애타게 찾는 자들을 향해 항상 경청하실 준비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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